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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암, 마이크로바이옴, 프로바이오틱스 1. 대장암
작성자 닥스메디 등록일 2022.12.27 조회수 128241

암 환자 백만명 시대라 한다. 백만명이란 숫자에 다음 링크의 이유로 허수가 많이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버지 시대에 비해 많이 늘었고, 앞으로도 늘어갈 것이다. 도시의 공해와 가공음식속 식품유화제를 포함한 첨가물들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상주세균(마이크로바이옴) 과의 동반자인 통생명체(holobiont) 고, 통생명체의 마이크로바이옴과의 균형과 조화가 건강과 질병의 갈림길이라면, 암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근으로 올수록 마이크로바이옴이 암의 시작과 진행, 수술후 후유증과 재발, 심지어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간 그에 대한 자료를 보려고 한다.

 

암과 마이크로바옴과의 연관에서 가장 대표적인 암은 대장암(CRC) 분야댜. 대장암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발생하고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다. 특히 대장은, 100조까지 추정할만큼,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상주세균을 품고 있는 곳이라,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연관은 매우 당연한 추론일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장암의 미세환경(microenvironment) 을 좌우한다. (Wu, Li et al. 2019) 암 조직에는 당연히 그를 둘러싼 혈관, 면역세포, 여러 분자 등등이 이 혼재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미세하게 들여보는 관점을 암의 미세환경(cancer microenvironment) 이라 한다. 대장암역시 암의 미세환경이 어떻냐에 따라서 암의 발생과 진행, 수술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때 푸소박테리움 이라는 세균이 그 결과의 달라짐에 핵심역할을 한다.


 

입속세균 푸소박테리움(Fusobacterium) 은 대장암의 미세환경(microenvironment) 조성에 핵심역할을 하며 대장암의 시작과 진행,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Wu, Li et al. 2019)

예를 들어 대장암 조직에선 늘 푸소박테리움이 발견되고, 암 조직 옆의 정상조직과 비교해도 더 많은 푸소박테리움이 발견된다. 또 푸소박테이뭉이 있으면 항암제 효과도 떨어지고, 수술후 감염도 더 생긴다. 심지어 푸소박테리움이 많으면 대장암 재발율도 높아지고 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최근엔, 대장암을 가져오는 여러 위험요인 중에서도, 특히 푸소박테리움이 대장암의 직접적 원인(cause!) 이라 단정하며 대장암 예방을 위해 푸소박테리움향한 백신을 만들자는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다.(Sun, Li et al. 2019) 이 푸소박테리움은 대표적인 입속세균, 구강유해균이기도 하다.

푸소박테이룸이 대장암의 직접적 원인이고, 백신까지 만들자는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렵다. 암은, 하나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환경과 음식 흡연 유전자 등등 여러 위험요소(risk factor) 가 영향을 미치는 다요인질병(multifactorial disease) 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여러 위험요인 중에서도 푸소박테리움 이라는 입속세균이 특별한 위험요소 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과거엔 몰랐던 사실이고, 21세기 마이크로바이몸 혁명이 가져다준 새로운 시선이기도 할 것이다.

암에 마이크로바이옴이 영향을 줄 수 있고, 대장암에 푸소박테리움이 하나의 특별한 위험요소라면,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항생제나 프로바이오틱스가 연상됨은 당연하다. 그중에서도 항생제내성등 여러 부작용이 걱정되는 항생제 보다, 최근으로 오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항암 수술이나 항암제투여의 보조요법으로 쓰는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

일단, 동물실험에서는 암 예방, 암의 진행 감소, 암 크기 감소 항산화와 면역 조절 효과 등이 관찰된다. (Brasiel, Dutra Luquetti et al. 2020) 이런 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암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약을 비교한 연구가 많다. 이런 23개의 무작위임상연구를 모은 메타분석 논문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유익함을 줄 수 있다고 정리한다. (Dikeocha, Al-Kabsi et al. 2021)

대장암 예방

삶의 질 개선

장내세균 다양성 향상

수술후 감염 감소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

항암제 부작용 감소

수술 결과 향상

입원기간 단축

사망률 감소

이중에서 나에게 인상적인 몇가지

1.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대장의 용종 발생을 줄일 수 있다. 4년 정도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그룹이 비교군에 비해 24% 정도 용종 발생이 적었다. 또 그 용종중에서도 일정한 크기 이상의 용종역시 위약에 비해 적었다. (Ishikawa, Akedo et al. 2005)

2.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대장암 치료후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대장암 등으로 복부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임상연구에서, 한달 후 사망률이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그룹은 22명중 1명이, 위약그룹에서는 17명중 2명이 발생했다. (Franko, Raman et al. 2019)이 연구의 환자대상 N 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100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무작위 연구에서도 위약 그룹중 한명이 심한 폐렴으로 사망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그룹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비슷한 흐름이 관찰되었기에 (Kakaei, Shahrasbi et al. 2019)프로바이오틱스가 사망률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은 많아 보인다. 중환자실의 가장 흔한 후유증인 수술후폐렴 발생을 프로바이오틱스로 감소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 균혈증(bacteremia) 감소시킨다. (Liu, Huang et al. 2012) 150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프로바이오틱스 그룹은 대장 조직의 장벽기능(barrier integrity) 을 더 튼튼히 한다. 결과적으로 장 세균이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균혈증, 혹은 위치이동(bacterial translocation) 이 줄어들고, 수술후 감염도 줄어든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항암제나 방선선, 수술 등 암치료의 기본 프로토콜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암의 진행단계와는 상관없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암치료보조 능력을 높이려면, 수술 전후에 모두 복용하고/ 오래 복용할수록 좋으며/ 가능한 복합제제(하나의 균주가 아닌) 로 먹고/ 100억 이상의 고용량이면 좋겠단 조언도 있다. (Dikeocha, Al-Kabsi et al. 2021)

늘 같은 곳. 건강의 시작 입속세균관리, 건강의 기본 잘먹고 잘싸기, 약은 급할때만 최소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은 구강에 오래 머물게.

Dikeocha, I. J., A. M. Al-Kabsi, E. E. M. Eid, S. Hussin and M. A. Alshawsh (2021). "Probiotics supplementation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Nutrition Reviews 80(1): 22-49.

Franko, J., S. Raman, N. Krishnan, D. Frankova, M. C. Tee, R. Brahmbhatt, C. D. Goldman and R. J. Weigel (2019). "Randomized Trial of Perioperative Probiotics Among Patients Undergoing Major Abdominal Operation."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229(6): 533-540.e531.

Ishikawa, H., I. Akedo, T. Otani, T. Suzuki, T. Nakamura, I. Takeyama, S. Ishiguro, E. Miyaoka, T. Sobue and T. Kakizoe (2005). "Randomized trial of dietary fiber and Lactobacillus casei administration for prevention of colorectal tumors." 116(5): 762-767.

Kakaei, F., M. Shahrasbi, T. A. Kermani, S. Taheri, K. J. B. R. Tarvirdizade and Therapy (2019). "Assessment of probiotic effects on colorectal surgery complications: A double blinded, randomized clinical trial." 6(3): 3067-3072.

Liu, Z.-H., M.-J. Huang, X.-W. Zhang, L. Wang, N.-Q. Huang, H. Peng, P. Lan, J.-S. Peng, Z. Yang, Y. Xia, W.-J. Liu, J. Yang, H.-L. Qin and J.-P. Wang (2012). "The effects of perioperative probiotic treatment on serum zonulin concentration and subsequent postoperative infectious complications after colorectal cancer surgery: a double-center and double-blind randomized clinical trial."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97(1): 117-126.

Sun, C. H., B. B. Li, B. Wang, J. Zhao, X. Y. Zhang, T. T. Li, W. B. Li, D. Tang, M. J. Qiu, X. C. Wang, C. M. Zhu and Z. R. Qian (2019). "The role of Fusobacterium nucleatum in colorectal cancer: from carcinogenesis to clinical management." Chronic Dis Transl Med 5(3): 178-187.

Wu, J., Q. Li and X. Fu (2019). "Fusobacterium nucleatum Contributes to the Carcinogenesis of Colorectal Cancer by Inducing Inflammation and Suppressing Host Immunity." Translational Oncology 12(6): 846-851.

 

 

출처 : 사과나무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