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강암 2: 치주염과 구강암은 같은 뿌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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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닥스메디 | 등록일 | 2022.10.06 | 조회수 | 124083 |
구강암에 대한 아래 개요에 있다시피, 치주염이 오래 지속되면 구강암에 노출될 위험이 3.7배 높아진다. 왜 그럴까? 1. 염증과 암은 같은 뿌리 나는 구강암 수술을 해 본적은 없다. 다만, 진료가 있는 날은 매일 잇몸에 생긴 염증을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염증으로 인해 쓰지 못한 치아를 제거하고 그 역할을 대신할 임플란트를 심는 일을 한다. 염증조직을 제거하면서 늘 생각한다. 암조직도 이와 다를 수 없다고. 염증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조직은, 육안으로는 암조직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원리적으로도 그렇다. 대부분의 암조직은 그 속에 염증을 포함한다. 애초에 유전적 결함이나 외부의 자극(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나 신체의 손상등) 에 의해 (만성) 염증은 시작된다. 다만, 염증은 일정 수준 내에서 통제가 가능하고, 염증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을 제거해 주면 그 증식이 멈춰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염증이 지속되면서, 여러 세포적 메커니즘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혈관까지 증식해 가면, 세포와 조직은 더 확대재생산되며 침습적이게 된다. 현재가지 알려진 바론, 전체 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20% 정도가 만성염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한다. (Porta, Larghi et al. 2009) 2. 원래 암이 염증과 비슷하거나 같다는 통찰은 이미 19세기부터 있어왔다. 현대 병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세포병리학자 루돌프 피르호(Rudolf Virchow, 어떻게 읽는지는 구글에서) 가 1861년, 암조직에 침범해 있는 백혈구(중성구, neutrophil) 의 관찰을 통해, 만성염증이 암의 시작과 진행의 기본을 이룬다 지적한 것이다. (Irani, Barati et al. 2020) 3. 그럼에도, 한세기가 넘게 암은 염증과 동떨어진 그 어떤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 암과 염증의 공통점에 대한 인식이 대폭 확대된 것은 21세기 들어와서 이다. (Coussens and Werb 2002) 그동안, 염증과 암의 여러 분자적 메커니즘이 파악되고, 동시에 인구통계학적으로 만성염증이 있는 사람들이 암에 훨씬 더 많이 이환 된다는 것이 확인된 덕이다. 그 과정에서 만성염증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것이다. 2002년에 발표되어 오늘 아침까지 다른 논문에 의해 15813 회 피인용된 위 Coussens 의 문헌에서 인상적인 것은 염증과 암을 비교하는 하나의 그림과 염증으로 인한 암을 정리한 하나의 도표다. 다음.
4. 그래서, 구체적으로 암 치료에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제를 써보자는 제안까지 있어왔다. 시중에 흔한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같은 진통소염제가 암의 예방과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장내시경때 발견되는 용종을 아스피린이나 세렉콕십(Celecoxib) 같은 소염제를 통해 대장암으로 갈 가능성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 또 암 환자들에게 항암제와 더불어 소염제를 부가적으로 투여해 암의 진행과 전이를 막아보려는 시도도 많이 있어왔다. (Zappavigna, Cossu et al. 2020) 한 예로, 나도 늘 처방하는 이부프로펜(Ibupropen) 이, 위암 세포들의 자기사멸(apoptosis) 를 유도하고, 암세포나 혈관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이다.(Akrami, Aminzadeh et al. 2015) 이런 연구와 시도들은 모두 암과 염증이 공통의 분자적 기반을 공유한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들이다. 5. 동시에 염증치료에 늘 동원되는 항생제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해 보자는 제안도 있다.(Bhattacharya and Mukherjee 2015) 예를 들어 액티노마이신(Actinomycin) 같은 항생제들이 암세포의 DNA 에 끼어 들어가거나 손상시켜 유전자 복제를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암세포의 증식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항암제에 비해 훨씬 값싸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항생제(항생제 역시 부작용이 많지만, 항암제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로 암을 치료한다는 발상은, 암이 염증과 기본적인 분자적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상식적인 접근 일 수 있지만, 실제 암치료 현장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는 듯 하다.
6. 이처럼, 염증과 암의 시작이 같다면, 치주염이 구강암의 중요한 위험요소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Irani, Barati et al. 2020) 치주염 관리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면,
A. 치주염역시 구강암과 염증의 과정을 공유한다. 구강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치주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이건 모든 암 역시 마찬가지. 만성염증관리가 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부분. 나머지는, 진인사후 대천명) B. 치주염은, 건강보험공단 다빈도 상병에 늘 첫번째나 두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국민병이다. 최소한, 나에게 진료받으러 내원한 거의 모든 환자와 고객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되, 모두 치주질환이 있다. C. 치주염이나 입속세균은 입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대장암이나 심혈관질환이나 치매등 여러 질환의 시작점일 수 있다. D. 무엇보다, 정교한 잇솔질, 구강세정기, 알코올 없는 가글, 계면활성제 없는 치약을 통한 자기구강관리나, 스케일링 등 전문가 구강관리는, 부작용이 없거나 덜하다. 약을 통한 제반 치료나 만성질환 관리에 비하면. 7. 건강의 시작, 입속세균관리 Akrami, H., S. Aminzadeh and H. Fallahi (2015). "Inhibitory effect of ibuprofen on tumor survival and angiogenesis in gastric cancer cell." Tumour Biol 36(5): 3237-3243. Bhattacharya, B. and S. J. J. o. C. T. Mukherjee (2015). "Cancer therapy using antibiotics." 6(10): 849. Coussens, L. M. and Z. Werb (2002). "Inflammation and cancer." Nature 420(6917): 860. Irani, S., I. Barati and M. Badiei (2020). "Periodontitis and oral cancer - current concepts of the etiopathogenesis." Oncol Rev 14(1): 465. Porta, C., P. Larghi, M. Rimoldi, M. Grazia Totaro, P. Allavena, A. Mantovani and A. Sica (2009). "Cellular and molecular pathways linking inflammation and cancer." Immunobiology 214(9): 761-777. Zappavigna, S., A. M. Cossu, A. Grimaldi, M. Bocchetti, G. A. Ferraro, G. F. Nicoletti, R. Filosa and M. J. I. j. o. m. s. Caraglia (2020). "Anti-inflammatory drugs as anticancer agents." 21(7): 2605.
출처 : 사과나무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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