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구강세균관리 포럼
치과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처방과 프로토콜·임상경험 공유
지난달 25일 사과나무치과병원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구강세균관리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구강세균관리포럼]
[고양신문] 구강세균관리포럼(Oral Microbiome Forum) 사무국이 지난 25일 사과나무치과병원 7층 대강당에서 제4회 구강세균관리포럼을 온-오프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1년부터 시작해 이번에 4회차를 맞은 구강세균관리포럼은 마이크로바이옴 시대에 맞춰 미생물·연구·임상 전문가들이 모여 구강세균 검사와 관리 방안에 대해 공유하는 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은 ‘치과에 바로 적용 가능한 프로바이오틱스 처방 프로토콜’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치과 의료계 전문가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토요일 오후 시간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참여자가 지난 포럼보다 더욱 크게 늘었다.
입속 건강이 전신 건강 지배
구강세균관리포럼 대표인 나성식 나전치과의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태동한 우리 포럼이 이렇게 네 번째까지 열리게 된 것은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건강 중에서 특히 ‘입속 건강이 전신 건강을 지배한다’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의 기본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유익한 박테리아와 효모)는 적절한 체중과 건강 유지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넓은 의미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포함해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생균을 일컫는다. 최근 항생제 대신 유해균 억제력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해 구강과 장의 미생물 생태계를 복원해 전신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차세대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이번 포럼에서는 사과나무의료재단 김영연 병원장을 비롯해 키노치과의원 김형규 원장, ㈜닥스메디 오랄바이옴 이정숙 본부장, 휴베이스명인약국 백영하 약사, 그리고 해외에서는 DentalBiome SA Chief Dr. Hoda Jourdan, DentalBiome SA Chief Dr. Bruno Gauthier 등이 연자로 참여해, 치과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항생제의 새로운 대안
첫 연사인 김형규 키노치과의원 원장은 ‘왜 프로바이오틱스인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라는 발제에서 경영학적 관점에서 환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적정하게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임상적인 접근과 기초의학 접근, 더불어 경영학적인 접근을 고려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한다면 치과 의료인, 약사, 그리고 환자 모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고, 향후 적용 범위가 항생제를 넘어서는 쪽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연 사과나무치과병원장은 “치주염 완화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주요 메커니즘은 구강 병원균과 경쟁해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발치 후 항생제 처방률이 한국은 81.85%이지만 오스트리아는 9.1%에 불과한데, 우리도 임상에서 부작용이 큰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더 많이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균주의 개발과 더 많은 임상시험 결과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숙 닥스메디 오랄바이옴 본부장은 진료실에서 즉시 시행해볼 수 있는 프로토콜을 임상적용 경험을 담은 증례를 통해 제시하며 “구강 프로바이오틱스만 꾸준히 복용해도 구강유해균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치주치료와 함께 직접적인 치주 포켓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앞으로도 닥스메디 오랄바이옴은 연구 협력병원 의료진과 함께 효과적인 입속 세균관리를 위한 해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커져
백영하 휴베이스명인약국 약사는 “치은염과 치주질환이 늘고 유산균 제품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의 면역관리와 구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치과와 약국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질환별 구강관리 치료계획과 시행, 구강 유산균 등을 활용한 영양요법을 통해 사후관리를 잘 한다면 더욱 건강한 구강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Dr. Hoda Jourdan DentalBiome SA Chief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미생물총에 적용한 임상적 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과학적인 측면에서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치료법에 대한 안정성을 강조하고, 진지발리스와 뮤탄스균 감소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Dr. Bruno Gauthier DentalBiome SA Chief는 성공적인 치주염 치료에 가장 적합한 보조요법에 관해 설명하며 “포스트바이오틱스는 그 자체로도 항염증제 작용과 면역 조절 효과로 치주질환 치료 시 효과적”이라며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요법 임상 프로토콜 대해 설명했다.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임상경험 늘려야
포럼준비위원인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포럼을 마치며 “구강 프로바이오틱스의 발전과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한 프로토콜에 대해서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구강세균이 대장암, 치매, 만성질환 등 인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미시적 경로와 거시적 임상경험은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다.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나누며 집단지성으로 그 빈 곳을 조금씩 채워가는 공간이 바로 구강세균관리포럼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강세균관리포럼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제4회 구강세균관리포럼에 보내준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해 미생물, 연구, 임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구강 세균 검사와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출처 : 고양신문 http://www.mygo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