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닥스메디 소식

보기
제목 혈압이 높을 수록 치매 위험 낮다.
작성자 닥스메디 등록일 2022.5.24 조회수 149839

1. 좀 놀랐다. 처음 내가 잘 못 읽었나 했다.두달 전 발표된 이 연구는,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가 21에 달하는 매우 높은 권위의 저널에 실린 것이다. 현재까지의 고혈압 기준(정상 수축기 혈압을 미국은 120이하, 우리나라는 130 이하) 을 뒤집고 있다.

2. 이 연구는 60세 이상 17286 명(평균나이 74.5세) 을 평균 7.3년 지켜본 연구다. 이들의 평균 혈압은 79.3/146.6 mmHg 였다. 146.6!

 

 

 

 

3. 치매의 위험은 혈압이 올라갈 수록 떨어진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포인트는 160 인근이다. 나 처럼 고혈압 약을 안먹는 사람들은 156 인근. (그림)

4. 위 전체 그래프를 나이대별로 나누어서 보면 약간 다르다. 내 나이대와 가장 가까운 60대만 놓고 보면, 혈압이 높을 수록 치매위험은 떨어지고, 가장 사망위험이 낮은 포인트는 135 인근이다. 이 수치들은 나이가 먹을 수록 올라간다.

 

 

 

5. 연구자들은, 글의 Discussion 을 통해, 치매나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혈압의 정도, 말하자면 혈압조절의 기준은 나이가 먹을 수록 올라간다고 말한다. 동시에, 고혈압의 기준을 120 으로 낮누는데 증거(?) 을 삼았던 연구(SPRINT-MIND) 에는 연구대상 집단의 편향성이 존재한다 지적한다. 무엇보다, 현재 관련학회의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문제는 이와 같이 나이들면서 자연스럽게 혈업이 올라가는 것은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냥 수치에 따라 약을 권한다. 부작용이 늘 따라다니는 약을..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309853

 

6.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 있다. 일본 의사가 쓴 책. 이 책은, 대부분의 고혈압은 원인을 몰라서 essential hypertension (본태성 고혈압) 이라 하는데, 이는 나이먹으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니 이를 보상하기 위해 혈압을 올려 내 몸 세포 곳곳까지 피를 보내려는 내 몸의 반응이라 해석한다. 우리 말로 본래 그렇다는 '본태성' 이든, 영어로 '필수적(essential)' 이라는 말 그 자체가 나이와 혈압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뇌에 까지 혈관을 공급해야 하니, 나이가 먹으며 최적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7. 이런 글을 볼때마다, 대체 현대 과학 의학이 추구하는 evidence based .. 운운할때, 대체 이 evidence 는 뭔가.. 를 묻고 싶다. 요새 읽는 노자로 치면, 크고 상식적인 執大象 보다, 잡다한 수다가 난무하는 것 아닌까 하는 회의도..

https://blog.naver.com/hyesungk2008/221388796578

 

 

 

 

 

 

 

 

 

 

8. 어쨌든, 나에게 혈압약을 권하지 말라.